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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반대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독본

똘스또이의 인생관과 사상을 집약시킨 묵상록이자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특정 계급이 향유하는 고급문학 대신 보통 사람들이 삶의 지침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한 책으로 1년 365일 날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똘스또이의 단상에 인용문을 덧붙인 형식이다.
매주 끝부분에는 한 주간의 도덕, 철학, 종교적 주제에 상응하는 짧은 이야기 '이레째 읽을거리'를 덧붙였다. 52개의 짦은 이야기들은 똘스또이가 직접 쓴 글을 포함해 빅토르위고, 도스또예프스끼, 빠스칼, 체호프 등의 글에서 발췌했거나 개작한 것이다.

월  

1

  모든 죄 가운데 오직 하나, 이웃에게 분노하는 죄는, 인간 최대의 행복인 사랑의 행복을 정면으로 배반한다. 그러므로 인간에서서 인생 최대의 행복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빼앗는 것은 없다.


2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분노를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 걷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몸과 혀를 다스리지 못하면 분노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세네카는 또 화내는 버릇을 없애려면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낼 때의 모습을 잘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 사람이 화를 내고 있을 때의 모습, 즉 마치 술 취한 사람이나 짐승처럼 붉어진 얼굴, 증오에 찬 추한 표정으로 불쾌한 목소리를 꽥꽥 지르며 더러운 말을 뱉어 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저런 추태를 부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3

  사람들이 종종 분노에 사로잡혀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분노 속에 일종의 남자다움이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단단히 혼내 주겠다, 등등.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분노의 발작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분노 속에는 좋은 것이란 아무 것도 없고 또 있을 수도 없다는 것, 분노는 나약함의 증거이지 힘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를 내고 서로 멱살잡이를 하거나, 아이나 여자 같은 약자를 때리는 사람은, 강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나약함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4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해를 끼친다 해도, 그것은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는 본인에게 더 해롭다. 분노는 반드시 그것을 불러일으킨 상대의 행위 이상으로 유해하다.


5

  우리는 욕심 많고 인색한 사람이 왜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남의 재산까지 탐을 낸다. 따라서 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악한 인간은 자기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도 남을 해친다. 게다가 남에게 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해친다.     - 소크라테스 -


6

  한없는 증오심을 품고 있는 사람, 마치 덩굴나무처럼 그 증오심에 감겨버린 사람은 이윽고 가장 흉악한 적이 그를 밀어뜨리려고 하는 곳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게 될 것이다.     - 부처의 금언 -


7

  네 원수는 악으로써 너에게 복수할 것이고, 너를 미워하는 자는 너에게 끔찍한 보복을 할 것이다. 그러나 네 마음속의 분노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악을 너에게 가져다준다. 그러나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과 이웃도, 남의 죄를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네 마음보다 더 큰 선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다.     - 부처의 금언 -


8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분노를 정당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일지라도 그가 인간이 아니라거나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안 된다.


9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무엇 때문에 그런 화나는 일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 원인을 알면, 우리는 결과가 아니라 그 원인에 대해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갖 현상의 외적 원인은 매우 먼 곳에서 있어서 그것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그 내적 원인은 언제나 우리 자신에게 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그처럼 남을 비난하기를 좋아하고, 이렇게 심술궂고, 이렇게 함부로 비난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남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자신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면, 이것은 자기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남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10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면서 말다툼을 하고 있으면, 아이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모른 채, 진심으로 양쪽을 비난하면서 슬픈 듯이 두 사람한테서 돌아서버린다.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보다 그 아이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