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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반대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생독본

똘스또이의 인생관과 사상을 집약시킨 묵상록이자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특정 계급이 향유하는 고급문학 대신 보통 사람들이 삶의 지침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한 책으로 1년 365일 날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똘스또이의 단상에 인용문을 덧붙인 형식이다.
매주 끝부분에는 한 주간의 도덕, 철학, 종교적 주제에 상응하는 짧은 이야기 '이레째 읽을거리'를 덧붙였다. 52개의 짦은 이야기들은 똘스또이가 직접 쓴 글을 포함해 빅토르위고, 도스또예프스끼, 빠스칼, 체호프 등의 글에서 발췌했거나 개작한 것이다.

월  

1

  사람들 사이에 사랑을 전파하는 것만이 현재의 사회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2

  모든 인간은 서로 멸망시키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 사랑하며 돕는다. 이 세상의 삶은 파괴욕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언어로 사랑이라고 부르는 상호유대의 감정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이 세계의 삶의 발전과정에 눈을 돌리면, 그곳에 나타나 있는 것은 상호협조의 법칙뿐이다. 모든 역사는 이 유일한 인류협조의 법칙이 점점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3

  사랑이라는 것은 위험한 말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사악한 행위가 저질러지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사악한 행위가 자행되며,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큰 사악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사랑이 인간 생활에 의의를 주고 있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지만, 도대체 그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문제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동서고금의 현자들에 의해 해답이 제시되어 왔지만, 그것은 언제나 부정적인 답이었다. 즉, 흔히 사랑이라 불리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4

  사랑은 우리가 마치 서로 이방인이나 적처럼 살고 있는 이 피폐하고 낡은 세상에 새로운 희망을 준다. 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여, 그들은 당장 정치가들의 쓸모없는 외교활동과 거대한 군대, 수많은 요새가 얼마나 쉽게 사라지는지 목격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조상은 어떻게 저런 불필요하고 사악한 것을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고생을 해왔을까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 에머슨 -


5

  인류사회의 여러 가지 큰 문제에 적용되는 사랑의 힘은 이제 진부한 것이 되어 잊혀지고 말았다. 역사상 한두 번 사랑이 적용되었고, 그때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랑이 인간생활의 보편적인 법칙이 되어, 오늘날 사람들이 겪고 있는 모든 불행이 사라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에머슨 -


6

  사람들이 신성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이를테면 사람들에게 성찬(聖餐)과 성해(聖骸), 성전(聖典)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는 것이 좋은 일이고 실제로 일깨우고 있다면, 어린이와 생각이 얕은 사람들에게, 상상속의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두가 이해하기 쉽고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인간애의 감정을 일깨우는 것은, 그 몇 갑절이나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그 날이 올 것이다. 그리스도가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 바로 그 때, 사람들이 타인과 타인의 노동의 결과를 멋대로 지배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들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자랑하고, 타인으로부터 아무리 가혹한 처사를 당해도 역시 자신들을 모든 악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그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기뻐할 때가 올 것이다.


7

  중국의 현자 가운데 맹자와 비교되는 묵자(墨子)가 있다. 그는 권력자들에게 힘과 부와 권력과 위세에 대한 존경심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존경심을 사람들에게 고취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부와 명성을 사랑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랑을 사랑하도록 가르쳐보십시오. 틀림없이 사랑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인 맹자가 그 말에 찬성하지 않고 거기에 반박해, 묵자의 가르침은 묵살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뒤 2천년이 지난 오늘날, 그 가르침은 바로 그것과 똑같은 말을 하는 진정한 그리스도교의 빛을 사람들로부터 가리는 것이 사라진 뒤에, 우리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실현될 것이다.


8

  사람들의 행위를 선행과 악행으로 나누는 의심할 여지없는 기준이 있다. 그 행위가 사람들의 사랑과 합일을 증대시킨다면 그것은 선행이고, 불화와 분열을 조장한다면 악행이다.


9

  불화와 전쟁과 형벌과 증오의 시대를 대신하는 융화와 관용과 사랑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미 증오는 영혼에 있어서나 육체에 있어서나, 또 개인에 있어서나 사회에 있어서나 유해한 것이며, 사랑은 각 개인과 모든 사람들에게 내적, 외적으로 행복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대는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오게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그것을 멀리 밀어내는 일은 애써 삼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