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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大學

제2편 전문(傳文)(19) 제10장(第十章)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1)

〈대학〉은 주희(朱熹)가 삼강령(三綱領)이라고한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과 팔조목(八條目)이라고한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로 간추려진다. 삼강령은 의 목표로서 정치적,사회적,개인적,이상(理想)을 나타낸 것이고, 팔조목은 삼강령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팔조목은의 범주에 속하는 부분인 것이다. 곧 격물로 부터 시작하여 치지(致知)와 성의(誠意)와 정심(正心)을 거쳐 수신(修身)에 이르고, 수신을 바탕으로하여, 제가(齊家)하고 치국(治國)하며 평천하(平天下)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렇듯 목표와 방법을 제시한 은, 치지편(致知篇)에서, "초학자가 처음 배울 때에는 만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하고 있다. 또한 여러 이웃님들께서도 대학과 중용에 대하여 올려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 받았으나, 시간에 쫓기어 미루어 오다가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 책임감으로 무거운 마음을 가다듬어 졸역(拙譯)일지라도 나자신의 배움을 위하여 노력해 보고자 한다.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닌다

본문

   所謂平天下(소위평천하)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함이, 

 

   在治其國者(재치기국자)

   그 나라를 다스림에 있다는 것은,  

 

   上老老(상노로)

   위에서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而民興孝(이민흥효)

   백성들에게 효도가 일어나며,  

 

   上長長(상장장)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면, 

 

   而民興弟(이민이흥제)

   백성들에게 우애가 일어나며,

 

   上恤孤(상휼고) 

   위에서 외로운 이들을 불쌍히 여기면, 

 

   而民不倍(이민불배)

   백성들은 배반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是以君子(시이군자) 有絜矩之道也(유혈구지도)  

   이러므로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니는 것이다.

 

 

 

 먼저 노로(老老)와 고(孤)의 풀이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한다. 노로(老老)는 앞에 쓰인 老(노)는 동사(動詞)이고,  뒤에 쓰인 로(老)는 노인이란 뜻의 명사(名詞)이다. 주희(朱熹)는 노로(老老)를 노오로(老吾老)라고 풀이하여, 곧 ‘나의 노인들을 노인으로 섬긴다’는 뜻으로 해석 하였다. 이것은 <맹자> 양혜왕장구상편(梁惠王章句上篇)에도, "나의 노인들을 노인 대접하여 남의 노인에게 까지 미치고,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보살펴 남의 어린이에게 까지 미치게 하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한 말에 근거(根據)를 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노인은 모든노인들에 대한 일반적인 가리킴으로 보는것이 좋을 듯하다. 또 <맹자> 양혜왕장구하편(梁惠王章句下篇)에, "늙어 아내없는 이를 환(鰥)이라 하고, 늙어 남편없는 이를 과(寡)라 하고, 늙어 자식없는 이를 독(獨)이라 하고, 어려 아비없는 이를 고(孤)라 한다. 이 사자(四者)는  천하의 궁민(窮民) 으로서 고(告)할 곳 없는 이들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여기서의 고(孤)는 환과독고(鰥寡獨孤)를 모두 포함한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노인을 노인으로 섬김은 효(孝)요, 어른을 어른으로  받듦은 제(悌)요, 외로운 이를 불쌍히 여김은 자(慈)이다. 아랫 사람은 웃사람의 하는 일을 본받게 마련이어서, 윗자리에 있는 이들이 효제자(孝悌慈)의 덕(德)을 베풀면 백성들이 그에따라 일어 난다고 했다. 본디 효제자(孝悌慈)는 집안의 덕(德)이자 인도(人道)의 대단(大端)이다. 그것들은 인간이면 누구나 지니고있는 도(道)로서, 모든 인간관계를 올바로 실현할 수 있는  중추(中樞)이므로,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근본이 된다. 가(家), 국(國), 천하(天下)가 비록 그 크고 작은 차이는 다르겠지만 그것을 제(齊), 치(治), 평(平)하는 데에는, 효(孝), 제(悌), 자(慈)는 서로 동떨어진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인도(人道)의 대단(大端)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혈구(絜矩)는 <대학>에서  처음 보이는 말이어서, 학자에 따라 풀이가 구구하다.

 정현(鄭玄)은 혈(絜)을 결(結)또는 설(挈)과 같은 뜻으로, 구(矩)를 법(法)의 뜻으로 보고, 혈구지도(絜矩之道)를 설법지도(挈法之道)라 하여, 마땅히 따라 행하며 동작(動作)함에 법(法)을 잃지 않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공영달(孔穎達)도 정현(鄭玄)의 의견을 따랐다. 그러나 주희(朱熹)는 혈(絜)을 도(道)의 뜻으로, 구(矩)를 곡척(曲尺)의 뜻으로 보고 혈구지도(絜矩之道)를 비유의 말로 받아들였다. 여기서는 주희의 견해를 따르기로 한다.  혈(絜)은 도(道), 곧 ‘헤아리다’의 뜻이요, 구(矩)는 곡척(曲尺)으로, ‘모난 물건을 재는 자(尺)’이다. 따라서 혈구지도(絜矩之道)는 곡척(曲尺)으로 재어서 법도(法度)를 얻음을 비유한 말로서,‘법도(法度)에 비추어 행동하는 방법’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순자(荀子)>에, "오촌(五寸)의 구(矩)로 천하의 모난 것을 다한다"고 했는데, 구(矩)를 가지고 세상의 모난 것을 재거나 마루어 가면 재어지지 않거나 마루어 지지 않을 것이 없음은 마치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 그 속의 욕(欲)과 오(惡)가 이해 되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 이 처럼 혈구지도(絜矩之道)는 자신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의 비유로 쓰인 것이다.

 웃사람의 덕을 베푸는 것을 아랫사람이 본받음은 상행하효(上行下效)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지도(絜矩之道)를 갖는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효제자(孝悌慈)의 상행하효(上行下效)와 혈구지도(絜矩之道)는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가? 여기에 대해서 주희(朱熹)는"먼저 상행하효(上行下效)를 설명하고 나서 혈구처(絜矩處)에 이르러서는 정사상(政事上)에 취(取)하여 말했다. 만약 단지 그 선심(善心)만 일어나게 하고 그 선심(善心)을 수행하도록 해 주지 못하면 아무리 일어날 수 있다해도 헛것일 뿐이다. 가령 정치가 번란(煩亂)하고 세금(稅金) 부담(負擔)이 무거워 그부모를 섬기며 처자를 데리고 살수 없다면 또 어떻게 그 선심(善心)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자기의 마음을 이루어  저들에게 미치게 하여 저들로 하여금, 우러러서는 부모를 섬기기 족(足)하게 하고, 굽어 보아서는 처자를 데리고 살기 족(足)하게 하고 나서야만 비로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일어나게 할수 있는 것은 성인(聖人)의 교화(敎化)이고, 그 일어난 마음을 수행할수 있게 하는 것은 성인(聖人)의 정사(政事)이다"라고 했으며, "구(矩)는 마음이다. 내 마음의 소욕(所欲)은 곧 남의 소욕(所欲)이니, 내가 효제자(孝悌慈)를 하고 싶어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나의 효제자(孝悌慈)와 같게 하여 한 사람도 얻지 못하지 않도록 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단지 나만 이와같이 할수 있고 다른 사람은 이와같이 할 수 없으면, 이는 곧 불평(不平)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백성들로 하여금 효제자(孝悌慈)에 일어나게한 다음 그 일어난 마음을 실제로 수행해 나갈수 있도록 베푸는 정사상(政事上)의 문제가 혈구지도(絜矩之道)란 말이다. 정사상(政事上)의 문제란 구체적인 시정(施政) 방침(方針) 이전의 근본적인 시정(施政)에 임(臨)하는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혈구지도(絜矩之道)는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위한 근본적인 도(道)이거니와 그렇다고 정치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주체(主體)와 객체(客體)의 관계가 전제 되는 데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모든일과 행동인 사위(事爲)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이니,이러한 혈구지도(絜矩之道)를 처음으로 제시한 점이, 이 장(章)의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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